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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2015.02.03
★ 좋은 글 -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
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가지였다.
첫째,
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물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, 그 속에섯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.
둘째,
안되는 건 안된다는 것을 새겨주는 일이다. 살생을 해서는 안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되고 거짓에 침묵 동조해서는 안된다. 안되는 건 안된다!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.
셋째,
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. 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,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 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.
그러니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,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었다. 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 살아가지 못한 자가 미래에서 온 아이의 삶을 함부로 손대려 하는 건 결코 해서는 안될 월권 행위이기에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,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었다.
그리하여 나는 그저 내 아이를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것이었다.
-박노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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딸을 가진 자로서 정말 딸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글입니다. 자식은 내 소유가 아니라 신이 나에게 준 선물. 그 선물이 반듯하게 살고,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해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그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은 진실인 것 같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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